제79장 어쩌면 전부

나리네의 시점

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.

열쇠가 손바닥에서 불처럼 타올랐고, 무겁고 비난하듯 느껴졌다. 마치 그 무게만으로도 내 모든 죄책감을 피부에 새겨 넣을 수 있을 것 같았다. 저택이 내 앞에 우뚝 솟아 있었다. 아름답고, 고요하고, 낯선 곳. 편안함과 보살핌을 외치는 장소였지만, 내 눈에는 금으로 위장한 새장일 뿐이었다. 내가 받을 자격이 없는 곳이자 내가 얻지 못한 친절이었다.

계단 아래에 몇 시간이나 서 있었던 것 같았다. 바람은 차가웠지만, 가슴을 갉아먹는 공허함만큼 차갑지는 않았다. 나는 갈비뼈에 손을 눌렀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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